몽골 목회 칼럼

몽골 양고기에 누린내가 난다고요? (2023.08.13)

작성자
한인교회
작성일
2023-08-11 07:08
조회
110
몽골 양고기에 누린내가 난다고요? (2023.08.13)

이상수 목사

몽골은 고기가 주식인 나라입니다. 그렇다고 늘 고기만 먹지는 않습니다. 보통은 아침에 유제품과 빵, 차 한 잔으로 시작하구요. 점심은 거르는 경우가 많고 저녁 식사를 주로 고기로 합니다. 물론 초원의 유목민 이야기 입니다. 이미 도시화된 시내나 수도 울란바타르에서는 다르지요. 아침은 CU 편의점에서 커피와 샐러드를 먹기도 하구요. 점심은 바쁘면 GS25에서 삼각 김밥을 먹을테구요. 저녁 찬거리는 E-mart에서 살 수도 있지요.

그래도 몽골을 오면 확실히 고기 가격이 저렴하기에 고기를 많이 먹게 됩니다. 식사량도 한국보다 많기에 어느 식당에 가도 푸짐하게 고기 요리가 나오지요. 현지 식당에 가서 고기 모듬 플래터를 시키면 정말 고기 천국이지요. 한국 식당에서도 맛난 여러 고기 음식들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몽골에 와서 GOBI 캐시미어를 사셨다면 보양식인 염소탕도 좋겠지요.

그런데 몽골에 와서 고기를 드시며 하시는 말씀들이 있습니다. ‘와 고기 냄새도 안 나고 맛있네~’ 한국 분들의 표현이지요. 좋은 상황에서 표현이구요.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무슨 고기죠? 냄새가...’ 특히 유럽에서 양고기를 맛나게 드셨던 분들은 이렇게 묻습니다. ‘양고기가 원래 이렇게 누린내가 났었나요?’ 처음에는 고기가 신선해서 그렇다 말씀 드렸지요.

몽골의 양과 소 등 가축들은 기본적으로 방목을 합니다. 그래서 초원에서 온갖 약초와 허브를 먹고 자라지요. 몽골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도 그 허브향이라네요. 그리고 몽골은 고기 요리를 할 때 한국처럼 피를 빼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기 본연의 향(?)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지요. 요리 방법이 다른 것이지요.

한국은 기본적으로. 찬물에 고기 피를 빼고 갖은 재료로 고기를 재워 잡내(?)를 없앱니다. 그리고 담백한 맛에 양념을 더한 양념 맛으로 먹는 것이지요. 그런데 몽골은 신선한 고기를 주로 삶거나 찌는 요리입니다. 그리고 양념도 소금 정도입니다. 요즘은 외래 음식문화 영향으로 이것 저것 양념을 종종 넣지만요. 당연히 고기에 소금만 넣는다면 고기 냄새가 많이 나겠지요.

하지만 몽골 분들을 오히려 되묻습니다. 왜 한국 사람들은 고기의 맛을 다 없애고 양념 맛으로 먹느냐고 말이지요. 한국의 기준으로 보면 고기의 잡내겠지만, 몽골의 기준으로 보면 그것이 고기 본연의 맛이었다는 것이지요. 우리 신앙도 마찬가지 아닌가 합니다. 하나님의 기준에서 보면 다 고유하고 아름다운 신앙과 삶의 모습들인데요. 우리는 왜 그리 우리만의 표준을 정하고 숨기고 맞추며 살아가려하는지 말입니다. 고기의 잡내를 없애야 한다는 듯 말이지요.

그러다 우리의 겉치레만 남아 어디 그리스도의 향내는 영영 사라지고 마는 것은 아닐까 우려도 됩니다. 서로에게 주신 하나님의 형상, 신앙 본연의 향내를 존중하며, 그리스도 안에 진리를 기준으로 자유함을 묵상하는 또 한 날이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