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목회 칼럼

몽골이 산유국이라고? (2023.05.21)

작성자
한인교회
작성일
2023-05-19 07:17
조회
148
몽골이 산유국이라고? (2023.05.21)

이상수 목사

요 며칠 황사가 꽤 심합니다. 여름이 되기 전 심하게 부는 바람은 초원의 흙먼지를 들어 올리지요. 그렇게 일어난 황사는 하루 이틀이면 한국의 하늘까지 도달합니다. 또 오늘부터 여기 날씨가 추워지고 눈발도 날리네요. 그러면 내일이나 모레부터는 한국의 더위도 한풀 꺾일 테지요. 하지만 그렇게 모래 바람 불어대도, 갑자기 영하의 날씨가 되고 눈발이 날려도 봄은 가고 여름은 옵니다. 벌써 몽골의 초원을 보러 오는 발걸음 소리들이 흥겹습니다.

몽골하면 보통 이렇게 초원, 유목 문화, 밤하늘의 별 아니면 황사 등을 떠올립니다. 인구도 적고 시장도 작아 발전도 더디고 어려운 나라라고 말이지요. 한국의 5천만이 넘는 인구에 비해 이제 3백만을 넘겼으니 그렇게 볼만도 합니다. 국가 영토의 크기는 한국의 16~17배, 한반도의 6~7배 정도나 되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한국 분들이 몽골에 와서 텅 빈(?) 초원을 보며 안타까워합니다. 저기에 농사를 지었으면, 한국이었으면 금방 도시가 들어설 텐데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텅 비어 있는 듯한 초원에서 양과 염소, 말, 소, 낙타, 야크 등 온갖 가축과 자연이 살아갑니다. 초원에서 자라는 풀들을 건초 사료로 중국에 수출하기도 하구요. 농사도 제법 지어 밀과 감자는 몽골 내 자급이 가능한 정도를 넘어 섰지요. 몽골 감자 정말 맛있습니다. 그리고 몽골 밀가루로 만든 빵은 글루텐 함량이 낮아 속 부대낌도 거의 없다네요. 정말 몽골은 알면 알수록 신기한 나라 같습니다. 초원을 달리다 보면 시간 내내 가도 끝없이 펼쳐지는 유채꽃밭에 놀라기도 하구요.

그리고 이런 초원을 지나 좀 더 달리다 보면 재미있는 광경을 마주할 때도 있습니다.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큰 노천 광산들을 보게 되면 말이지요. 실은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 부국입니다. 우스갯소리로 초원에 풀과 흙 좀 털어 내면 구리가 나오고 땅 좀 파면 금이 나온다 하지요. 어떤 동네는 집 앞마당 흙 좀 걷어내면 석탄이라니까요. 올해부터는 외국 회사의 투자로 인해 몽골에 있는 세계 최대의 지하 구리 광산에서 채굴이 시작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몽골의 동쪽으로 가면 원유를 시추하는 기계들이 끊임없이 돌아간다지요.

이쯤 되면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자원도 그렇게 많고, 가축도 많고, 땅도 넓은데, 왜 몽골은 아직도 후진국이고 IMF를 받아야 할 만큼 경제는 어려운 것일까? 인구도 얼마 되지 않는데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가난한 빈민은 여전히 많고 말이지요. 원유를 정제할 기술이 없어 원유는 그대로 중국에 수출하고, 휘발류, 디젤은 전량 러시아와 중국에서 수입하니 말입니다. 이거 생각할 꺼리들이 복잡하니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물론 다양하고 복잡하게 얽힌 거미줄 같은 이야기입니다. 하나씩 풀어가고 자료를 들춰보면 이해가 가긴 하지만 안타까움도 남습니다. 이것이 비단 몽골이나 다른 나라들만의 이야기일까요? 우리의 신앙도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형상을 허락하셨고 존귀한 존재로 지어 주셨지요. 우리가 우리 안의 하나님의 형상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주신 은사들을 개발하지 않아 오늘의 우리 신앙과 은혜가 가난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