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목회 칼럼

뼈, 피와 살의 나라 몽골 (2023.09.17)

작성자
한인교회
작성일
2023-09-16 10:32
조회
91
뼈, 피와 살의 나라 몽골 (2023.09.17)

이상수 목사

몽골의 장례 문화에서 뼈를 소중히 여긴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예전 풍장을 할 때도 나중에 따로 뼈를 거두어 장례를 지낼 정도였습니다. 몽골인들은 생명에 탄생에 있어서도 아버지로부터 뼈가 온다 생각하지요. 그리고 어머니의 뱃속에서 살과 피를 공급 받는다고 말이지요.

친척을 상징할 때도 아버지 쪽 친척은 뼈(야스), 어머니 쪽 친척은 피(초스)와 살(마흐)로 나타냅니다. 넓은 초원에서 유목 생활을 하며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친척이었습니다. 도움을 받고 또 화합한다는 것은 상호의존적인 초원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었지요.

초원에서의 삶을 위해 혼인에 있어서도 여러 지역에 혼인 관계를 만들기 원했습니다. 그래서 9세대 이내 결혼을 금기 했지요. 9세대 이내의 사람이면 ‘피가 너무 가깝다’고 했고요. 9세대 이상이 되면 ‘뼈가 부러졌다’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뼈가 부러진 먼 사이이기 때문에 친척이 아니라 결혼이 가능하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친척만큼 중요한 관계를 위해 의형제(안다)를 맺기도 했습니다. 몽골비사(몽골이 기록한 몽골의 원 역사)에도 이런 장면이 나오지요. 상대방의 우유에 서로의 피를 몇 방울씩 떨어뜨려 마시므로 의형제로 결속을 다지는 장면입니다.

1920년 몽골의 사회주의 이후, 친척이 중요했던 초원에서 사회주의 집단생활이 시작되었지요. 그러면서 이제는 뼈보다도 피가 중요한 상징이 된 듯 합니다. 사회주의 사상과 체제를 중심으로 결혼과 공동 생산과 분배가 자리 잡았으니까요.

하지만 1990년 자본주의 시대가 되며 다시 친척 중심으로 사업과 네크워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12년 동안 같은 반에서 공부한 친구들에게 의형제도 중요한 친척의 개념을 형성하지요.

몽골 뿐만 아니라 부리아트, 카자흐 몽골인들도 이렇게 묻는 다지요. ‘당신의 뼈는 무엇입니까?’ 씨족을 묻는 것이고 민족 족속의 정체성을 묻는 말입니다. 몽골의 장례 의식 중에서도 시신을 매장지까지 운반하는 것을 ‘뼈른 든다(야스 바리흐)’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몽골의 강한 민족주의로 인해 몽골인들은 칭기스칸과 지금도 피로 연결되어 있다 생각하기도 합니다. 사회주의 이후 여러 다른 민족들과 결혼도 많이 하는 몽골입니다. 하지만 요즘 몽골은 민족적 자존심과 자신감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강해 보입니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던 나의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친척, 체제 보다도요. 지구상에서 가장 큰 나라를 만들었던 칭기스칸과 연결 되어 있다는 생각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세상이 어떠하든 우리가 더 흔들리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구원하시고 마침내 다시 오셔서 우리를 영원한 처소로 들이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입은 하나님의 자녀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