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목회 칼럼

몽골 80 92 95 98 Дт Euro (2023.09.24)

작성자
한인교회
작성일
2023-09-21 16:27
조회
129
몽골 80 92 95 98 Дт Euro (2023.09.24)

이상수 목사

한국에서 몽골에 오신 손님을 모시고 가던 차가 도로 한 가운데서 섰습니다. 운전을 하던 친구도 당황합니다. 운전도 잘하고 차량 정비를 평상시에도 잘하기로 소문난 기사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차가 멈추고 엔진 이상 경고등이 뜨더니 꼼짝하지를 않습니다.

뜨거운 날 도로 한 가운데서 멈춘 차를 내려서 힘껏 밀어봅니다. 나중에 이유를 찾아보니 차에 더 좋은 기름을 넣는다고 유럽에서 수입한 고급 디젤 기름을 넣은 것이지요. 연식이 있는 스타렉스 차량이다 보니 오히려 좋은 기름이 엔진을 막아 버린 꼴이 된 것이지요.

한국에서도 휘발류를 일반과 고급으로 구분을 하는데요. 유럽에서는 옥탄가 RON(Research Octane Number) 성능을 숫자로 표기합니다. 몽골도 이 기준을 따르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일반 휘발류가 92이고, 고급 휘발류가 95와 98이 되는 것이지요.

자동차는 엔진에서 휘발류와 디젤을 연료로 폭발하는 힘으로 동력을 얻습니다. 그리고 엔진에서 휘발류가 공급, 압축되고 폭발, 배기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엔진 부조화 현상인 노킹(Knocking) 현상이 발생합니다. 두들기는 소리에서부터 심한 경우 엔진 고장까지 나지요.

그래서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에서는 노킹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선에서 엔진을 설계합니다. 최대한의 출력과 효율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하자면, 휘발류 엔진에 사용 할 연료의 옥탄가를 정하고 엔진을 설계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옥탄가가 다른 엔진에 다른 휘발류를 넣는다면 제대로 된 성능이 나오지 않겠지요. 마치 자신의 차를 아껴 좋은 고급 디젤 기름을 넣었다가 엔진이 몇 차례 고장났던 몽골 기사처럼 말이지요. 심한 경우 엔진에서 소형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고급 엔진에 일반 휘발류도 맞지 않고, 일반 엔진에 고급 휘발류도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경유 차량에 휘발류를 넣지 말라고 차에 써 있는 것 처럼요. 유럽, 미국 차량에는 고급 휘발류 95 이상 넣으라고 써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휘발류 뿐 아니라 몽골 난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쇠로 만들어 져서 나무와 석탄을 떼며 겨울을 나는 몽골 게르의 난로 말이지요. 더 따듯 하려고 순도가 좋은 석탄을 많이 때면 그만 무쇠 난로가 녹아내리지요.

엔진과 난로 뿐 일까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 받은 함께 신앙생활 하는 우리 교회 공동체 말입니다. 때론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깊은 신앙의 지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 때론 순박하지만 어린 신앙의 사람들 말이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에게 좋았던 신앙 지침이 꼭 상대에게도 좋은 길과 방법은 아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좀 늦을 수도 있고, 또 다른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만나 주시는 중일 수도 있으니까요. 좀 더 너른 마음으로 품고 기다려 주는 모습은 어떤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