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목회 칼럼

몽골 바위에서 나는 소금 (2023.08.27)

작성자
한인교회
작성일
2023-08-24 19:02
조회
107
몽골 바위에서 나는 소금 (2023.08.27)

이상수 목사

몽골은 바다를 접하고 있지 않습니다. 내륙 국가이지요.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경계를 하고 있고요. 남쪽으로는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지도를 놓고 보면 큰 나라 사이에 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마치 육지 가운데 섬나라 같습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과는 많이 다르지요. 문득 궁금해 졌습니다. 바다가 없는데 소금은 어디서 얻지?

2014년인가 한 방송에서 몽골의 소금 광산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동네 이름도 ‘다우스 솜’ 소금 마을이지요. 몽골은 바다의 염전에서 소금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노천 광산에서 소금을 캐는 것이지요. 바다가 없는 초원의 나라에서 소금이라니 이상하기도 합니다. 그것도 지구를 통틀어 몇 안 되는 희귀한 소금 광산이라는 것이지요.

몽골 마트에 가면 ‘히말라야 핑크 솔트’라는 제품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나가면서 보니 이번엔 ‘블랙 솔트’도 있더라구요. 한국에서도 이미 소개 되어 건강에 좋고, 미네랄이 풍부한 암염으로 많이 알고 계시지요. 더군다나 지속적으로 오염되고 있는 바다의 환경에 걱정도 많아지구요. 그래서 암염에 관심이 더 높아지는 듯합니다.

때로는 이러한 이야기들이 이 ‘핑크 솔트’가 만병통치약인 듯 소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식용으로 쓰이는 소금은 97% 순도의 염화나트륨이니까요. 3%에 있는 여러 성분 중 미네랄이 그렇게 큰 역할을 한다는 데는 언뜻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색도 이쁘고 깨끗하고 맛있으니까요. 특별한 소금이라는 데는 동의합니다.

알고 보면 우리만 바다의 염전에서 나는 소금을 주로 사용하지요. 전 세계 사람의 70%는 암염을 사용하기에 그리 생소한 소금은 아닙니다. 그리고 주로 히말라야 핑크 솔트가 생산되는 곳은 파키스탄인데요. 몽골에도 그러한 좋은 소금이 난다니 신기합니다. 몽골에는 이런 노천 소금 광산 외에도 소금 호수도 있고요. 고비사막에도 우물을 파면 소금물이 나온다니 또 궁금해집니다.

실은 먼 옛날 몽골은 바다였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각 변동으로 육지에 둘러싸이고 소금 호수도 되구요. 지하에 매장된 소금들은 압력으로 암염층을 형성했다는 것이지요. 태고의 신비를 지닌 소금이라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약효가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믿기도 합니다. 하지만 핑크 소금의 색은 산화철의 색깔이지요. 약효보다는 FDA에서도 인정한 식용 소금이니 기분 좋게 사용하면 될 듯합니다.

그리고 알아야 할 것은 원래 바위에서 나는 소금은 없었다는 것이지요. 그곳에 먼저 바다가 있었기에 또 소금이 나는 것이지요. 곰곰이 우리의 신앙을 돌아보며 묵상해 봅니다. 기도하지도 않았는데 잘 풀렸던 일들, 나의 노력이라고만 생각했던 결과들 말입니다.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 말이지요. 이 모든 것들도 우리를 위해 중보 기도하던 부모님, 가족들의 기도 응답은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