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목회 칼럼

낙타를 움직이는 나뭇가지 (2023.08.06)

작성자
한인교회
작성일
2023-08-02 06:53
조회
135
낙타를 움직이는 나뭇가지 (2023.08.06)

이상수 목사

몽골의 지형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와 맞닿은 북쪽은 거대 산림 지역이지요. 한국 보다 몇 배나 넓은 면적의 나무숲입니다. 그리고 중부는 높은 고원과 낮은 풀들이 자라는 스텝 지역이지요. 양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초지입니다. 그리고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는 남쪽은 광활한 고비 사막입니다.

몽골의 동쪽과 서쪽으로도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넓은 초원과 끝이 없는 경작지, 소금 호수와 만년설이 녹지 않는 산도 있지요. 마치 세상의 모든 나라들의 아름다운 풍경을 모두 모아 놓은 듯 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 여러 모습 속에 아주 다양한 동물들이 살아갑니다.

북쪽으로는 추운 지역에만 산다는 순록도 있구요. 서쪽에는 마멋과 작은 설치류가 살고 있습니다. 동쪽의 초원 지대에는 희귀 사슴들도 있구요. 몽골에만 있는 말을 볼 수 있는 국립공원도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매와 여러 새들, 날개 길이가 3미터나 되는 독수리도 멋집니다.

무서운 불곰과 늑대, 여우도 자신의 굴을 만들지요. 그리고 사막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고슴도치와 사막에서 볼 수 있는 토끼와 쥐들도 독특한 모양새입니다. 등에 큰 두 개의 혹을 단 낙타도 그렇지요. 몽골에서 볼 수 있는 쌍봉낙타입니다. 몽골 근교 관광지에서 타보는 체험을 할 수도 있지요.

낙타는 힘이 좋아 예로부터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데 쓰였습니다. 사막 기후에 최적화되어 물이 없어도 오래 견딜 수 있구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운 날씨에도 말입니다. 낙타는 큰 동물입니다. 사람이 타려하면 낙타가 무릎을 꿇고 엎드려야 할 정도이지요. 낙타가 일어 설 때 앞뒤로 기우뚱 하는 모습도 이색적입니다.

그런데 그리 힘이 좋고 험한 환경도 이겨내는 낙타가 말이지요. 몽골의 초원 사막에서 작은 아이의 손에 이끌려 갑니다. 아이의 손에 잡힌 줄 때문에요. 그 줄을 따라가 보니 그 큰 낙타의 코에 한 뼘 정도 되는 작은 나뭇가지가 꿰어 있습니다. 실은 그 나뭇가지로 낙타가 움직이는 것이었네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에서도 그렇습니다. 믿음으로 살아가지만 정작 낙담하게 될 때는 큰 문제를 만났을 때가 아닙니다. 위기에는 함께 중보하며 종종 이겨냅니다. 하지만 작은 문제라고 생각한 부분에서 넘어집니다. 이유는 낙타 코의 나뭇가지처럼 그 문제에 꿰어져 버렸기 때문이지요.

반대로 아무리 큰 문제라 하더라도 기도로 잘 꿰기만 한다면요. 아주 쉽게 또 방향을 틀어 갈 수 있겠지요. 오늘 하루가 딱 그리하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