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목회 칼럼

세계를 휩쓰는 몽류 (2023.04.30)

작성자
한인교회
작성일
2023-04-27 05:36
조회
159
세계를 휩쓰는 몽류 (2023.04.30)

이상수 목사

요즘은 정말 한류가 대세인 듯 합니다. 어디를 가도 한국 노래 K-pop, 그리고 한국 음식 K-food 를 찾아볼 수 있지요. 한국으로 해외에서 살아가기에 더 잘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이렇게 확산되는 한류 가운데 김치, 한복 등 다른 나라들이 자신의 것이라 논쟁을 하는 모습도 겹치면 정말 한류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됩니다.

물론 김치와 한복이 다른 나라의 것이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것이지요. 그런데 몽골에 와서 몽골 전통 복장을 보며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델’이라 불리는 몽골 전통 의상이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의 한복 중 겉옷인 ‘두루마기’를 많이 닮아 있더라구요. 그리고 한국 고유의 단추 매듭도 몽골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구요.

몽골에 와서 몽골과 관련된 역사 책을 읽고 몽골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에 몰랐던 내용들을 알게 되었는데요. 한류가 있기도 훨씬 전에 몽류(?)가 있었다는 것이지요. 12~13세기 몽골이 지구상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지게 되지요. 그리고 각 나라의 지배 계층이 됩니다. 그러면서 몽골의 유목 문화와 전쟁 문화가 몽류가 된 것인데요. 학자들마다 다른 의견도 있고 아직 고증이 더 되어야 할 부분들도 존재하지만 확실히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유럽 바이올린 악기의 시초가 되었다는 몽골의 활로 켜는 악기 마두금도 그렇고요.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음식인 것 같아요. 몽골인들이 간단하게 먹는 빵과 고기 햄 그리고 오이의 조합이 햄버거의 시초라 하구요. 먼 곳으로 전쟁을 떠나며 가져온 육포를 물에 불려 먹고 끓여 먹던 것이 지금의 핫 팟, 훠궈, 샤브샤브의 원조라네요.

그리고 몽골리안 그릴이라고 불리는 큰 원형 철판이나 돌에 재료를 요리사가 볶아 주는 요리가 있지요. 몽골 제국의 전쟁 당시 선발대가 먼저 도착하여 돌을 달구고 흙으로 덮어 두었다가 나중에 본진이 도착하면 그 달구어진 돌에 고기를 익혀 먹은 것이 시초라는 이야기가 있지요. 적군 가까이에 가서 불을 피우면 위치가 발각 될테니까요.

당시 게릴라 전과 지형을 잘 이용했던 몽골군의 전투 전략은 현대 전쟁 교본 FM이 되었고요. 영국과 유럽으로부터의 독립을 앞두고 종교와 정치가 분리된 나라를 꿈꾸던 미국은 헌법의 제정에 있어서 몽골 칭기스칸의 종교정책을 참조했다는 이야기도 학자들에 의해 기록된 내용이 있지요. 단순히 몽골을 여행만 해서는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많은 이야기와 역사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마찬가지 아닐까요? 지금의 교회만 보고,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만 보고, 교회에 회의를 가지고 하나님이 계신가 안계신가 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우리가 놓치는 듯 합니다. 지금의 시대는 때로는 혼란해 보여도, 그전에도 그랬던 세상에 오셨던 예수님께서, 지금도 성령님으로 우리와 함께 애통해 하시며 중보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직 우리에겐 희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