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목회 칼럼

솔롱고스 무지개의 나라 (2023.05.07)

작성자
한인교회
작성일
2023-05-05 18:13
조회
139
솔롱고스 무지개의 나라 (2023.05.07)

이상수 목사

코로나 시국이 지나고 몽골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점점 많아집니다. 한국에서도 작년부터 여행과 관광으로 많이 몽골을 찾는데요. 몽골을 방문하시는 한국인 분들이 놀라는 점 중의 하나는 몽골이 한국과 많이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몽골은 초원에 게르 몇 개 그리고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들과 소, 말을 상상하지요. 하지만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에 도착해 보면 높은 빌딩과 복잡한 교통에 도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시내로 들어오며 한국과 똑 같은 이마트, 블록마다 보이는 편의점 CU, GS25는 여기가 몽골인지 한국인지 슬슬 헛갈리게 합니다. 그리고 시내에서 만나는 몽골인 분들 중에 거의 세 명중 한 명은 한국어를 할 줄 아니까요. 이쯤 되면 무슨 일인가 싶어집니다. 실제로 말만 안하고 있으면 한국인과 몽골인 구분이 그리 쉽지 않거든요. 정말 비슷하게, 아니 똑 같이 생겨서 또 한번 놀랍니다.

몽골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볼 때 한국과 가까운 나라입니다. 몽골어와 한국어의 어순도 같고 비슷한 단어들도 있어서 참 흥미롭지요. 1920년 이후 몽골이 공산화 되었을 때는 북한과 수교를 하고 교류가 많았고, 1990년 이후 몽골에 민주 정권이 들어선 이후에는 한국과 교류가 많아졌지요. 또한 몽골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한국에서 일하고 싶은 몽골인 분들이 많아 졌습니다. 현재도 몽골인 5만 명 정도가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니까요. 전 국민 300만이 조금 넘는 나라에서 5만의 인구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국을 경험하고 몽골에 돌아온 몽골인이 30만 명이 넘는다고 보니까요. 15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는 울란바타르에 한국말을 하는 몽골인이 어떻게 그리 많은지 이해도 됩니다. 또한 몽골인 분들이 한국에서 어려운 상황에도 굉장히 성실하게 일하시거든요. 한국에서 2~3달 열심히 일하면 몽골에서 1년 일한 것 과 비슷한 월급을 받으니 그런 것도 있구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몽골에서 한국 비자를 신청하여 한국을 가려는 일종의 ‘코리안 드림’이 생긴 것이지요.

한국에 가서 힘들었지만 열심히 2~3년 일하고 돌아와 몽골에서 집사고 차 샀다는 이야기는 정말 종종 듣습니다. 한국에서 지내며 경험한 음식도 찾게 되어 울란바타르에 한국식당도 100개가 넘는 다지요. 정말 한국이 어떤 면에서 몽골에 꿈을 이루어 주는 희망의 나라가 된 듯합니다. 실제로 몽골에서는 한국을 솔롱고스(Солонгос)라고 부릅니다. 무지개가 몽골어로 솔롱거(солонго)인데 말이지요. 실은 고려시대 한국 어린이들이 입은 색동저고리를 보고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다는 말도 있지만요.

이랬든 저랬든 한국은 몽골에서는 희망의 무지개 나라가 된 듯 합니다. 이 땅에서의 좀 더 나은 삶을 향한 희망도 이렇게 꿈을 꾸며 이루고 싶은데 말이지요. 우리의 신앙도 돌아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한 영원한 보금자리를 예비하러 가신다 하셨는데요. 우리는 이 말씀이 기다려지고 있는지 말입니다. 다시 오실 예수님이 설레지 않는다면 무언가 중요한 부분을 우리가 신앙에서 놓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