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목회 칼럼

몽골 수흐바타르 광장 (2023.11.26)

작성자
한인교회
작성일
2023-11-24 15:43
조회
80
몽골 수흐바타르 광장 (2023.11.26)

이상수 목사

몽골의 수도는 울란바타르 Улаанбаатар 입니다. 올랑(붉은)이라는 단어와 바타르(영웅)라는 단어가 합해진 ‘붉은 영웅’이라는 뜻이지요. 예전에는 고륜, 우르거, 이흐 후레, 니슬렐 후레 등으로 불렸는데요. 공산화 이후 1924년 울란바타르로 개명된 것이지요.

공산 국가나 공산주의를 경험한 나라들을 방문하면 광장을 보게 됩니다. 광장에서 시작하는 선동으로 혁명을 꿈꾸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지금도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 때 사람들이 집결하는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물론 지금 몽골은 공산 국가는 아닙니다.

수흐바타르 광장에는 울란바타르 시 중심 표지석이 있습니다. 몽골의 중심은 아니지만요. 울란바타르의 중심이 되는 표지석에 예전 울란바타르의 이름도 같이 기록되어 있지요. 그리고 이 표지석에서 북쪽으로 바라보면 광장의 중앙에 한 동상이 있습니다.

바로 수흐바타르 광장의 주인공인 담딘 수흐바타르(Дамдины Сүхбаатар) 장군입니다. 청나라와 중국에 지배를 받던 시절 무장독립운동을 시작하여 몽골의 독립을 이끌어 낸 인물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몽골에서 존경받는 독립영웅입니다. 동상도 멋지게 광장의 중앙에 있구요.

300년 가까이 중국의 지배 아래 있었으니까요. 그 아픈 시절을 끝내고 독립을 이룬 영웅을 광장 가운데 모실 수 밖에요. 이후에 수흐바타르 광장의 이름이 칭기스 칸 광장으로 잠시 바뀐 적이 있습니다.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이루었던 칭기스 칸의 이름을 광장에도 두고자 한 것이지요.

여느 나라와 같이 몽골에도 공산주의 이후 민족주의가 발현되었지요. 몽골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가장 큰 제국을 대왕이 칭기스칸 이니까요. 그 이름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이 올라가고요. 힘든 국가의 현실을 잊고 다시 내일에 희망을 품을 수 있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실제로 광장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국가궁(국회의사당, 정부청사, 대통령과 총무 집무실 건물)이 있는데요. 그 가운데 아주 크게 칭기스 칸의 동상이 가운데 있지요. 칭기스 칸의 2명의 호위 무사의 기마상과 건물의 끝에는 몽골 대제국을 이은 아들 우구데이 칸과 쿠빌라이 칸의 동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몽골에서 가장 좋은 물건과 장소에는 칭기스 칸을 붙이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칭기스 칸이 태어난 동네의 이름도 칭기스 칸의 이름을 딴 도시로 바꾸는 중이니까요. 여러 민족이 모여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음에도 몽골이라는 이름으로 단합하게 만드는 매력과 마력(?)이 있는 이름입니다.

다시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묵상해 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며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에 얼마나 큰 자존감을 느끼는지 말이지요.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의 이름에 성도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고 있는지 말입니다.

아니면 예수님의 이름이 단지 구원과 영생의 수단과 보증 쯤 두고, 축복을 비는 그런 이름으로 되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다시 바로 걸을 수 있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