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목회 칼럼
모르지만 당당한 오답 잔치 (2023.12.3)
작성자
한인교회
작성일
2023-12-01 13:51
조회
223
모르지만 당당한 오답 잔치 (2023.12.3)
이상수 목사
영하 20~30도의 겨울입니다. 며칠 바람도 부니 정말 춥고요. 다니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네요. 차량도 날이 추우니 꽁꽁 얼기 시작합니다. 디젤 차량은 벌써 시동이 안 걸리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수입되는 경유도 적어 기름 구하기도 쉽지 않네요. 대란(大亂) 조짐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어찌 기름을 구했다고 해도 밤에 차가 얼지 않게 준비를 해야지요. 따듯한 지하 난방 차고에 차를 넣는게 답이지만요. 이 마저도 제한이 있고 또 주차장 요금을 내야하니까요. 몽골에서 겨울나기 정말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쉽지 않은 겨울이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지요.
요즘은 난방 차고도 자동문으로 교체하는 분위기입니다. 얼마 전 아파트 차고 자동문을 여는 리모콘이 작동하지 않는 겁니다. 손으로 문을 어찌 열고 며칠 다니다가 아니다 싶어 리모콘 배터리를 교체 했지요. 잘 되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종종 아파트에 전기가 나가서 자동문 자체가 열리지 않는 다는 것이지요.
그럴 땐 방법이 없습니다. 아파트 관리 사무소로 가는 것이지요. 열심히 설명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관리 사무소 직원 분이 저를 얼핏 보더니 리모컨을 보잡니다. 보여주니 리모컨을 바꿔야 한다고 하네요. 오래된 리모컨이라 작동을 안 하는 거라고요. 분명 아침까지 잘 썼고, 배터리도 새것인데 말이지요.
다시 설명합니다. 아파트 전기가 나가서 차고 문이 안 열리는 것이라 말이지요. 제 말은 들은 체도 안하고 리모컨 문제랍니다. 너무도 당당히 말이지요. 이럴 땐 직원을 데리고 현장을 방문해야 문제가 해결 됩니다. 그래도 자신의 잘못은 인정 안하지만 말이지요.
지난해에는 집에 온수가 나오질 않았습니다. 따듯하지 않고 미지근하지요. 몇 번을 관리사무소에 이야기 했지만, 집을 방문한 직원들은 계속 엉뚱한 솔루션을 내놓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집에 너무 큰 세탁기를 둔다.’며 세탁기 때문이랍니다. 1년 가까이 실랑이를 하다가 도저히 해결이 안 되어 직원을 다시 불렀습니다.
‘아무래도 아파트가 노후화 되어 그런 듯하니, 밖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온수관을 한 번 확인해 보자.’고 말이지요. 그렇게 직원은 마지못해 일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열었던 외부 온수관이 꽉 막혀 있습니다. 오래되어 관도 부식이 있었고 이물질도 걸려서 말이지요.
해결을 하고 나니 정말 따듯한 물이 콸콸 나옵니다. 역시 이번에도 세탁기를 탓하던 직원은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미안하다는 말도, 자신이 몰랐다는 말도 없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듯, 이전 일은 다 잊은 듯 그냥 그렇게 사라집니다.
그렇게 당당하게 잘못된 오답을 솔루션이라고 말하는 현지 분들을 보며 처음엔 맘이 많이 불편했습니다. 왜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걸까? 그리고 자신의 실수를 왜 인정하지 않는걸까? 그러다 우리 신앙인들도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는가 묵상이 되었습니다.
힘을 낼 수도 없을 만큼 깊은 우울에 있는 분들에게 함부로 힘내라 하고요. 기도하면 다 된다며 믿음이 부족하다고 말이지요. 그냥 곁에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냉수 한 그릇 마실 것을 주는 것만으로도 예수님의 사랑을 충분히 살아 낼 수 있는데 말입니다.
이상수 목사
영하 20~30도의 겨울입니다. 며칠 바람도 부니 정말 춥고요. 다니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네요. 차량도 날이 추우니 꽁꽁 얼기 시작합니다. 디젤 차량은 벌써 시동이 안 걸리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수입되는 경유도 적어 기름 구하기도 쉽지 않네요. 대란(大亂) 조짐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어찌 기름을 구했다고 해도 밤에 차가 얼지 않게 준비를 해야지요. 따듯한 지하 난방 차고에 차를 넣는게 답이지만요. 이 마저도 제한이 있고 또 주차장 요금을 내야하니까요. 몽골에서 겨울나기 정말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쉽지 않은 겨울이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지요.
요즘은 난방 차고도 자동문으로 교체하는 분위기입니다. 얼마 전 아파트 차고 자동문을 여는 리모콘이 작동하지 않는 겁니다. 손으로 문을 어찌 열고 며칠 다니다가 아니다 싶어 리모콘 배터리를 교체 했지요. 잘 되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종종 아파트에 전기가 나가서 자동문 자체가 열리지 않는 다는 것이지요.
그럴 땐 방법이 없습니다. 아파트 관리 사무소로 가는 것이지요. 열심히 설명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관리 사무소 직원 분이 저를 얼핏 보더니 리모컨을 보잡니다. 보여주니 리모컨을 바꿔야 한다고 하네요. 오래된 리모컨이라 작동을 안 하는 거라고요. 분명 아침까지 잘 썼고, 배터리도 새것인데 말이지요.
다시 설명합니다. 아파트 전기가 나가서 차고 문이 안 열리는 것이라 말이지요. 제 말은 들은 체도 안하고 리모컨 문제랍니다. 너무도 당당히 말이지요. 이럴 땐 직원을 데리고 현장을 방문해야 문제가 해결 됩니다. 그래도 자신의 잘못은 인정 안하지만 말이지요.
지난해에는 집에 온수가 나오질 않았습니다. 따듯하지 않고 미지근하지요. 몇 번을 관리사무소에 이야기 했지만, 집을 방문한 직원들은 계속 엉뚱한 솔루션을 내놓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집에 너무 큰 세탁기를 둔다.’며 세탁기 때문이랍니다. 1년 가까이 실랑이를 하다가 도저히 해결이 안 되어 직원을 다시 불렀습니다.
‘아무래도 아파트가 노후화 되어 그런 듯하니, 밖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온수관을 한 번 확인해 보자.’고 말이지요. 그렇게 직원은 마지못해 일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열었던 외부 온수관이 꽉 막혀 있습니다. 오래되어 관도 부식이 있었고 이물질도 걸려서 말이지요.
해결을 하고 나니 정말 따듯한 물이 콸콸 나옵니다. 역시 이번에도 세탁기를 탓하던 직원은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미안하다는 말도, 자신이 몰랐다는 말도 없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듯, 이전 일은 다 잊은 듯 그냥 그렇게 사라집니다.
그렇게 당당하게 잘못된 오답을 솔루션이라고 말하는 현지 분들을 보며 처음엔 맘이 많이 불편했습니다. 왜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걸까? 그리고 자신의 실수를 왜 인정하지 않는걸까? 그러다 우리 신앙인들도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는가 묵상이 되었습니다.
힘을 낼 수도 없을 만큼 깊은 우울에 있는 분들에게 함부로 힘내라 하고요. 기도하면 다 된다며 믿음이 부족하다고 말이지요. 그냥 곁에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냉수 한 그릇 마실 것을 주는 것만으로도 예수님의 사랑을 충분히 살아 낼 수 있는데 말입니다.